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친환경 기술 특허 동향: 탄소 저감, 재활용 기술 중심

by 박 민 2025. 5. 27.

이 글은 최근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친환경 기술 분야, 특히 탄소 저감과 재활용 기술 관련 특허 출원 동향을 중심으로, 주요 기업 및 국가의 전략, 그리고 앞으로 주목해야 할 기술 흐름을 분석한 글입니다. 기술의 방향은 곧 지구의 방향이기도 합니다.

 

 

🌍 1. 기후 위기 시대, 특허는 어떻게 친환경을 설계하는가?

친환경 기술 특허 동향: 탄소 저감, 재활용 기술 중심
친환경 기술 특허 동향: 탄소 저감, 재활용 기술 중심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전 세계의 움직임 속에서, ‘친환경 기술’은 단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전략의 최전선에는 특허가 존재합니다. 기술이 진짜 의미를 가지려면,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실현하면서도 법적 보호 장치를 갖추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2020년 이후, 탄소 중립(Net Zero) 선언이 각국에서 이어지면서 탄소 배출 저감 기술과 자원 재활용 기술의 특허 출원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특허청과 WIPO의 데이터를 보면, 2023년 기준 환경 관련 기술 특허 출원 수는 전 세계적으로 15만 건을 넘었고, 연간 12~15% 수준으로 증가 중입니다. 그 중심에는 재생에너지, 이산화탄소 포집(CCUS), 자원 순환 기술, 대체 소재 개발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허는 단순히 기술을 보호하는 도구가 아니라, 환경과 기술이 어떻게 만나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기업은 기술을 개발함과 동시에 지속가능성과 수익성의 균형을 고려한 특허 전략을 수립하게 되었고, 국가들은 이러한 특허 데이터를 활용해 국가별 녹색성장 전략을 수립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친환경 기술 특허의 등장은 ‘윤리’와 ‘기술’이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강화하는 시대가 왔다는 신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 2. 탄소 저감 기술 특허 동향과 주요 기업의 전략

탄소 저감 기술(Carbon Reduction Technology)은 가장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친환경 기술 영역 중 하나입니다. 이 분야에서 출원되는 특허는 크게 세 가지 축으로 나뉩니다: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 기술(CCUS)
저탄소 연료/소재 기술
탄소 배출 최소화를 위한 산업 공정 개선 기술
우선 CCUS 기술은 지속가능한 산업 기반 조성을 위해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석유화학, 시멘트, 철강 같은 고탄소 산업에서 포집-저장-활용을 통합하는 기술이 급속히 발전 중이며, 미국의 엑손모빌, 노르웨이의 에퀴노르, 한국의 포스코, 현대제철 등이 관련 특허를 집중 출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포스코는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고농도 CO₂를 고온 상태로 직접 포집하거나, 이를 화학 반응시켜 건축소재로 활용하는 탄소 광물화 기술에 특허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 저장이 아닌 '활용'에 초점을 맞춘 기술로, 산업적 가치도 동시에 창출하는 구조입니다.

또한 저탄소 연료 개발에서도 수소, 바이오가스, 암모니아 혼합연료 기술 등이 주목받고 있으며, 독일 지멘스(Siemens)일본의 도시바(Toshiba)는 수소 연료 전지 및 저장 방식 관련 특허를 다수 확보 중입니다. 한국에서는 두산퓨얼셀, 현대자동차 등이 관련 특허를 공격적으로 출원 중입니다.

산업 공정의 효율 개선을 통한 간접적 탄소 저감 기술도 중요한 흐름입니다. 제조 공정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알고리즘, 전기 사용량 예측 및 최적화 시스템, 폐열 회수 기술 등이 이에 포함되며, 이는 대부분 AI 기반의 예측 모델이나 센서 네트워크와 결합된 형태로 출원됩니다.

이렇듯 탄소 저감 특허는 산업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기술들을 품고 있으며, 앞으로도 법제화와 ESG 규제 강화에 따라 기업의 생존 전략과 직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3. 재활용 기술 특허의 진화: '쓰레기'를 기술로 바꾸다

재활용 기술은 한때 환경운동의 연장선으로만 여겨졌지만, 이제는 글로벌 기업들의 수익 창출 모델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부가가치 재활용 기술, 즉 ‘Upcycling’이 주목받으면서, 관련 특허 출원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재활용 기술 특허는 보통 다음 네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폐플라스틱·폐의류의 소재화 기술
배터리 및 전자제품의 재사용 및 원소 분리 기술
음식물·폐수 처리의 자원화 기술
AI 기반 분리/선별 자동화 기술
플라스틱의 경우, 기존의 단순 열처리 방식에서 벗어나 분자 구조를 파괴하지 않고 재가공이 가능한 저온 해체 기술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일본의 미쓰비시케미칼은 재활용 PET를 고순도로 분리하는 용매 추출 방식에 대한 특허를 다수 출원했으며, 유럽에서는 바이오 효소를 활용한 생분해 촉진 기술 특허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폐배터리 재활용도 중요한 특허 분야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CATL, Northvolt 등은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금속 원소를 효율적으로 분리해 재사용하는 공정 기술을 보호하고 있으며, 이 기술은 전기차 시장의 확산과 함께 전략 자원 확보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AI와 로봇을 이용한 재활용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특허도 급증 중입니다. 네덜란드의 AMP Robotics, 독일의 ZenRobotics 등은 이미지 인식 기반 분리 시스템, 알고리즘 개선 기술 등을 활용해 재활용 선별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스마트 자원 순환 도시’ 구축의 핵심 인프라로 작용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재활용 특허는 더 이상 부차적 기술이 아닌 신소재 개발, 인공지능 기술, 자동화 시스템이 융합된 복합 고도화 기술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는 친환경과 기술 혁신이 어떻게 손을 맞잡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예입니다.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삶과 산업, 그리고 지구의 지속 가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기업과 국가가 선택한 가장 명확한 대응 전략 중 하나가 바로 ‘특허’입니다.

탄소를 줄이고, 자원을 다시 쓰는 기술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그 기술을 지키고 확산시키는 방법은 바로 특허를 통한 법적 보호와 제도적 기반입니다. 특허는 기술의 가치를 단순히 수치로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설계하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친환경 기술은 단지 기술 그 자체로서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어떤 지구를 남기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그리고 그 의지는, 지금 이 순간 특허라는 이름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