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특허는 법이지만, 데이터로 보면 흐름이 보입니다.

by 박 민 2025. 6. 1.

"특허는 법이지만, 데이터로 보면 흐름이 보입니다."
이 글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특허청의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기술 트렌드를 분석하고, 그것을 인포그래픽·블로그·리포트 등 콘텐츠로 시각화하는 방법에 대해 정리한 실전 안내서입니다.

 

 

🗂️ 1. 특허 데이터, 그냥 넘기면 아까운 금광이다

특허는 법이지만, 데이터로 보면 흐름이 보입니다.
특허는 법이지만, 데이터로 보면 흐름이 보입니다.

‘특허’라고 하면 대부분은 법률문서나 전문 기술인들만의 세계로 느낍니다. 하지만 특허는 공공정보입니다. 그것도 아주 정제된 상태의 고품질 산업 데이터죠. 전 세계의 기업들이 어떤 기술을 개발했고,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텍스트, 코드, 날짜, 분류 체계까지 다 붙여서 확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데이터셋입니다.

한국에서는 KIPRIS(특허정보넷), WIPS ON, 특허청 Open API, WIPO Patentscope, Espacenet(유럽 특허청)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무료 또는 일부 유료로 접근이 가능하며, 기술명, 출원번호, IPC 코드, 출원일, 출원인, 초록(요약) 등의 정보가 포함됩니다.

이 데이터를 활용하면 단순히 ‘누가 뭘 발명했나’를 넘어서,

  • 특정 기술 분야의 출원 추이
  • 경쟁 기업 간 기술 전략
  • 특정 국가의 기술 집중도
  • 산업 내 파생 기술의 흐름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소차 배터리 기술’이라고 검색했을 때, 2018년부터 2023년 사이 국내외 주요 기업의 출원 패턴을 보면 현대차가 내연기관 대체 시스템 → 연료전지 관련 센서 → 배터리 안전장치 → 폐배터리 재활용으로 기술 포트폴리오를 옮겨가고 있다는 흐름이 보입니다.

즉, 특허 데이터는 단지 과거의 기술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어디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예측하는 지도’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지도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보는 눈과 활용할 줄 아는 손만 있다면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기술 트렌드 대부분은, 이미 특허 데이터 안에서 먼저 예고되고 있었습니다.
무엇을 먼저 읽어내느냐가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입니다.

 

 

📊 2. 이렇게 보면 보인다 — 특허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3가지 핵심

‘기술’은 어렵습니다. ‘특허’는 더 어렵죠. 그래서 이 복잡한 정보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려면 ‘눈으로 보이게’ 만들어야 합니다. 바로 시각화 콘텐츠의 출발점입니다. 특허 데이터를 잘 시각화하면, 기술 보고서, 리서치 블로그, 투자 분석 자료 등 다양한 형태로 응용할 수 있습니다.

시각화할 때 가장 중요한 세 가지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기술 흐름은 ‘타임라인’으로
특허의 핵심은 시간입니다.
언제 어떤 기술이 등장했고, 누가 먼저 출원했으며, 이후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연도별 누적 그래프는 가장 직관적인 방식입니다.
예시:

  • “AI 음성인식 관련 특허, 연도별 출원 추이 (2015~2024)”
  • 바 그래프 + 선 그래프 + 기업별 색상 구분 → 경쟁사의 기술 주도력 비교 가능

② 기술의 범위는 ‘분류체계’로
특허는 ‘IPC 코드(국제특허분류)’로 기술의 성격이 나뉩니다.
예: A61 → 의료기술, B60 → 운송기술, H04 → 통신기술 등
이를 통해 어떤 기술군에서 출원이 집중되고 있는지 도넛 차트, 히트맵 등으로 시각화할 수 있습니다.
예시:

  • “2023년 국내 특허 출원 기술 분포” → IPC 기준 분류 비중 분석
  • 디자인 → 파이 차트, 설명은 키워드 클라우드 형태

③ 핵심 키워드는 ‘텍스트 분석’으로
특허 초록(요약문)이나 제목 데이터를 모아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적용하면,
AI, 친환경, 블록체인, 배터리 등 핵심 키워드들이 어떤 기술 안에서 반복 등장하는지 워드클라우드, 네트워크 그래프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예시:

  • “자율주행차 특허 요약 키워드 클라우드”
  • ‘센서’, ‘신호처리’, ‘충돌방지’, ‘딥러닝’ 등이 중심어로 시각화됨

이러한 시각화는 리서치 보고서의 설득력을 높이고, 발표용 자료나 블로그 콘텐츠로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술을 설명하는 가장 빠르고 강력한 방식은, 숫자가 아니라 그림입니다.
보이게 만드는 순간, 이해는 단숨에 따라옵니다.

한 장의 도식이 수십 줄의 설명보다 빠릅니다.
시각화는 기술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 3. 누구나 할 수 있다 — 실전 활용 가이드와 응용 팁

여기까지 읽고 나면 ‘하지만 난 데이터 시각화도, 특허도 잘 모르는데…’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실제로는 이 작업은 생각보다 훨씬 단순하고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 기본 준비물
  • 특허 데이터 수집: KIPRIS에서 엑셀 다운로드 (출원번호, 날짜, 요약 등)
  • 가공 도구: Google Sheets, Excel, 또는 Python(pandas, matplotlib)
  • 시각화 도구: Flourish, Datawrapper, Canva 인포그래픽 템플릿, 또는 Tableau Public

실전 활용 예시

  • 스타트업 발표자료: “우리 기술이 트렌드에 맞는 이유” → 경쟁 특허 출원 추이 그래프
  • IR 피치덱: “우리가 선점한 기술 영역” → 키워드 맵 + 주요 경쟁사 출원 비교
  • 브런치/블로그 콘텐츠: “이번 달 기술 트렌드 리포트” → IPC별 분야별 Top 5 분석 그래픽
  • 졸업논문/연구과제 참고자료: “특허 기반 기술 동향 리서치” → 객관적 수치 + 시각화 결과 첨부

또 하나의 팁:
특허청 공공데이터는 누구나 자유롭게 재가공할 수 있는 오픈 라이선스를 갖고 있어,
카드뉴스, 유튜브 영상, 리서치 레터 등 다양한 2차 콘텐츠 제작에도 제약이 없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정보가 아니라, 해석’이고, 해석은 시각화로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데이터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그 안에서 인사이트를 뽑아낼 수 있는 사람이 결국 ‘기술을 읽는 사람’입니다.

 

 

기술은 언제나 빠르게 앞서가지만, 그 흐름을 정리해 보여주는 건 어렵고 복잡합니다.
하지만 특허 데이터는 그 흐름을 가장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산업의 발자국’입니다.

그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몰랐던 기술의 역사, 시장의 움직임, 경쟁사의 전략까지
모두 데이터라는 언어로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기술은 기록으로 남고, 데이터는 시각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그 시각이 미래를 읽는 힘이 됩니다.

기술의 중심은 정보가 아니라 해석입니다.
해석의 출발은, 데이터가 아니라 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