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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UI 디자인의 특허화: 사용자 경험도 보호받을 수 있을까?

by 박 민 2025. 6. 3.

UX/UI 디자인은 이제 단순한 ‘화면 꾸미기’를 넘어서, 사용자 경험 그 자체를 설계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이 글은 UX/UI 디자인의 특허화 가능성과 주요 사례, 그리고 디지털 시대의 디자인 보호 전략을 다룹니다.

 

 

🎨 1. UX는 감성 아닌 구조다 — 특허 보호의 대상이 되는 ‘경험 설계’

UX/UI 디자인의 특허화: 사용자 경험도 보호받을 수 있을까?
UX/UI 디자인의 특허화: 사용자 경험도 보호받을 수 있을까?

디자인 특허라고 하면 보통 제품의 외형이나 로고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환경에서는 화면의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 흐름(UX) 자체가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앱이나 웹 기반의 서비스에서 UX는 곧 '사용자가 기억하는 브랜드'와도 직결됩니다.

하지만 많은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은 “경험이 어떻게 특허가 되지?”라는 의문을 갖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항은, ‘경험 그 자체’가 아닌, 그 경험을 만들어내는 ‘기능적 구성 요소’와 ‘논리적 흐름’이 특허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버튼을 누르면 팝업이 나타나고, 사용자의 응답에 따라 다음 화면의 형태가 달라지는 방식은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닌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구조적 설계입니다. 이처럼 '사용자 흐름을 설계한 방식' 자체가 특허의 보호 대상이 되는 것이죠.

또한, 반복적으로 사용자의 시선을 유도하는 전환 구조, 사용자의 선택을 줄여주는 인터페이스 동선, 콘텐츠 소비를 극대화하는 스크롤 구조 등도 특허로 보호된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감성’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UX 특허는 논리 구조와 사용자 반응의 예측 가능한 설계라는 점에서 충분히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 2. UI 디자인도 ‘외형’이 아닌 ‘행동의 유도’로 본다 — 사례로 보는 특허화 가능성

UI 디자인의 특허는 단지 보기 좋은 화면이 아니라, 어떤 목적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사용자의 행동을 끌어내는지에 따라 특허의 요건이 충족됩니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페이스북의 '좋아요' 인터페이스 설계입니다.
이 기능은 단순한 버튼이 아니라, 사용자가 쉽게 피드백을 남기고 콘텐츠 노출을 증가시키는 알고리즘과 연계된 ‘행동 유도 장치’로 작동합니다.
페이스북은 이에 대한 UI 상호작용과 알고리즘 흐름을 묶어 특허화하였고, 이후 유사한 형태의 버튼 구성이 법적 분쟁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예시는 애플의 ‘스와이프 제스처’입니다.
단순히 화면을 밀어 넘기는 동작이지만, 애플은 이를 특정 조건(앱 실행 중, 메시지 뷰 상태 등)에서의 제어 방식으로 상세화하여 특허화했으며, 이는 삼성과의 글로벌 특허 소송에서도 핵심 쟁점이 된 바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의 대화 UI 설계, 배달의민족의 주문·결제 UI 흐름, 토스의 송금 흐름 UI 등도 특허화된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들은 사용자의 동선을 최소화하거나, 반복 행동을 간결하게 만들어 주는 '구조적 UI 설계'를 중심으로 특허를 등록했습니다.

이처럼, 단지 예쁜 디자인을 넘어서, 사용자의 행동을 어떻게 유도하고 흐름을 조절하는가가 UI 특허의 핵심입니다.

 

 

🔐 3. 스타트업도 가능한 UX 특허화 — 어떻게 준비하고 출원할까?

많은 스타트업과 기획자들이 UX 특허에 대해 '대기업이나 하는 일'로 여깁니다.
하지만 요즘은 모바일 서비스를 기획하는 초기 스타트업에도 UX/UI 특허는 충분히 가능하고, 오히려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앱의 메인화면에서 기능을 어떻게 분류했는지, 회원가입 절차를 어떻게 단순화했는지, 사용자의 시선이 어디고 등을 도식화된 사용자 흐름도(UX Flow Chart)고 설계하면, 충분히 특허 명세서의 기초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이후,

사용자 반응에 따른 조건 분기 구조
시각적 전환 방식
입력 정보의 처리 순서
등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면, 기술적인 설명 없이도 충분한 특허 요건이 됩니다.
또한, 한국특허청과 지역지식재산센터에서는 스타트업을 위한 UX/UI 특허 출원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실제 출원비 지원은 물론 UX 디자이너, 변리사와의 매칭까지 제공합니다.

디지털 제품의 시대에는 기능보다 UX가 경쟁력이며, UX는 특허로 보호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특허화된 UX를 통해 라이선스 수익을 창출하거나, 투자 유치 시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이라면 기술 개발만큼이나, 사용자 흐름을 설계하는 것 자체가 핵심 역량입니다.
그리고 그 역량은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어야, 비로소 자산이 됩니다.

 

 

📈 4. UX/UI 특허화의 현실적인 난이도와 오해들
UX/UI 특허는 어려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술특허보다 더 수월하게 접근 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자이너와 스타트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몇 가지 오해가 존재합니다.

❌ 오해 1: "디자인은 감성이라 특허가 불가능하다"

→ 실제로는 디자인 특허와 서비스 흐름 특허는 논리적 구조 중심으로 출원됩니다.
특허청도 UI의 배치, 동선, 상호작용 흐름, 사용자 정보 흐름 등을 구조화해서 명세서로 작성하면 특허 등록 가능성을 높게 평가합니다.

❌ 오해 2: "화면이 너무 단순해서 특허가 안 된다"

→ 특허는 복잡함보다 ‘새롭고 창의적인 구성’을 우선으로 판단합니다.
단순해 보여도, 반복 사용되는 구조 속에 기능적 의미와 사용자의 특정한 반응을 유도하는 흐름이 있다면 특허 출원 대상이 됩니다.

❌ 오해 3: "UI는 누구나 비슷하게 설계하니 차별화가 없다"

→ 같은 목표를 가진 앱이라도 설계 방식은 완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음식 배달 앱이라도 주문 순서, 결제 방식, 쿠폰 적용, 재주문 플로우 등이 UI 흐름 특허화 포인트가 됩니다.

 

 

UX/UI는 감성과 직관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지만, 이제는 그 ‘구조와 흐름’이 특허라는 언어로 보호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사용자가 어떻게 앱을 이해하고, 어떤 순서로 기능을 쓰게 되는지, 어떤 감정 상태로 이탈하거나 전환되는지를 분석한 설계 구조는
디자인이면서 동시에 기술입니다.

그 기술을, 단지 시각적 결과물이 아니라 의도된 경험의 구조로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은 충분히 특허의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UX/UI 디자이너, 기획자, 스타트업 대표 누구든
이제는 “이건 너무 감성적이라 특허화가 안 돼”가 아니라,
“이건 어떻게 문서화하면 특허로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할 때입니다.

경험이 자산이 되는 시대,
그 자산을 보호하는 법적 장치가 바로 UX 특허입니다.
이제 당신의 아이디어도, 그 구조도, 더 이상 무방비 상태일 필요는 없습니다.